전 백악관 대응조정관 '면역력 약화 주기' 주목
오미크론 새 하위변이 확산에 대유행 재발여부 촉각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올여름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데버라 버크스 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1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재유행 사이 간격은 4∼6개월이다. 자연 면역력이 4∼6개월이면 약해진다는 것"이라며 "올해 유행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남부 지역은 올여름에, 북부는 올겨울에 코로나19 재확산의 우려가 크다면서 "2020년, 2021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유행이 발생했다. 지금부터 국가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크스 전 조정관은 이어 "감염병에 대한 방어력은 시간이 갈수록 약해진다는 점을 방역 당국이 정확히 알려야 한다"며 "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와 부스터 샷이 감염병을 억제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CNN 방송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하위 변이 'BA.2'(스텔스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에서 최근 7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5만4천 명으로 1주일 전(4만9천명)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한 달 전의 일일 환자수(3만1천명)와 비교하면 증가 폭은 더 크다.
버크스 전 조정관은 오미크론 변이가 최초로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근 감염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면서 현지 데이터를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남아공에서는 'BA.4, BA.5' 등 오미크론 변이의 새로운 하위 변이종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경각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BA.4, BA.5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항체를 상당 부분 무력화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의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은 성인의 경우 60%, 아동은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다는 의미다.
CNN방송은 자연 항체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어느 정도 효과를 내는지 불분명하다면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최신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꾸준히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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