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91)이 지난 1분기 애플의 주가가 하락했을 때 이 회사 주식 6억달러(약 7천610억원) 상당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복합 기업 버크셔 해서웨이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버핏은 이날 CNBC에 출연해 1분기 애플의 주가가 사흘 연속으로 빠진 뒤 이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올해 들어 금리 인상과 공급망 차질 등에 대한 우려로 정보기술(IT) 기업들 주가가 약세를 보였으며, 애플 주가 역시 1분기에 수차례 며칠씩 하락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1.7% 떨어졌다.
애플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의 약 40%를 차지하는 1천591억달러(약 201조8천억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었다.
버핏은 "불행히도 그 주식(가격)이 다시 상승했고, 그래서 나는 (매입을) 중단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애플 주식을) 얼마나 많이 샀을지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 2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애플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가치를 이끌어가는 '네 거인' 중 하나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또 팀 쿡 애플 CEO를 '총명한 CEO'라며 그의 자사주 매입 전략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미국에서 자사주 매입에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는 상장사다. 지난해 883억달러(약 112조원)를 자사주 매입에 쓴 데 이어 지난달 28일 1분기 실적 발표 때는 올해도 900억달러(약 114조2천억원)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6년부터 애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현재는 뱅가드 그룹 등 투자 펀드를 제외하고는 애플의 최대 주주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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