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6번째 대러 제재안 이르면 3일 확정…러산 석유 수입금지 포함"
(서울·제네바=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임은진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가 임박한 가운데, 이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를 제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EU 관계자를 인용해 EU 집행위원회는 이르면 3일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를 포함한 EU의 여섯번째 대 러시아 제재 방안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러시아 석유 금수 방안 논의에서 러시아산 에너지에 크게 의존해 온 두 나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헝가리의 경우 에너지가 포함된 제재안에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꾸준히 밝혀 왔다.
시야르토 페테르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헝가리에 대한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수송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제재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U 회원국 중 러시아 화석 원료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 중 하나인 슬로바키아도 석유 금수 조치에 난색을 보였다.
슬로바키아 경제부는 로이터 통신의 질의에 "추가적인 대러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승인되면 슬로바키아는 면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부는 러시아산이 아닌 다른 석유를 가공하기 위한 기술 전환에는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슬로바키아는 원유 수입의 대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으며, 현재 비축량은 120일 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한 관계자는 "이들 두 나라에는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의 예외를 인정하거나 장기간 이행기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는 어떻게든 단계적으로 시행될 것이며, 그 효과는 내년 초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EU 관리들은 로이터에 전했다.
유럽은 러시아의 원유와 석유 제품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요 시장이다.
EU 회원국들은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에 200억 유로(26조6천억원)를 원유 등의 수입 대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 방안을 다음번 외무위원회 회의에서 통과시킬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EU 집행위의 외무위원회 회의는 이달 10일과 16일 예정돼 있다.
보렐 대표는 파나마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아직은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받지 못했지만 러시아 원유 수입을 제한하는 중요한 조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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