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오데사 기숙사에 러 미사일 공격…14세 소년 사망

입력 2022-05-03 12:06   수정 2022-05-03 14:51

[우크라 침공] 오데사 기숙사에 러 미사일 공격…14세 소년 사망
젤렌스키 "대체 이 소년이 무슨 위협이란 말인가"
최후 거점 아조우스탈 제철소선 '격렬 교전' 재개
EU, 러 석유 전면 수입 중단 등 추가 제재로 압박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한 기숙사에 살던 10대 소년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에 맞아 숨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일부 지역 병합을 위한 '주민 투표'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등 서방은 "가짜 투표"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을 포함한 역대급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를 준비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오데사 기숙사에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 사실을 공개하며 "14살 소년이 숨지고 17세 소녀가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대체 무엇 때문인가. 아이들이, 기숙사가 러시아를 어떻게 위협했다는 거냐"고 말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월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발생한 어린이 사망자 수가 220명에 달하며, 학교 등 교육 시설도 1천570곳이나 포격으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최후의 항전을 벌이고 있는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는 민간인 대피를 위한 휴전이 종료되고 격렬한 교전이 재개됐다.

CNN방송에 따르면 아조우스탈을 거점으로 전투를 계속하고 있는 '아조우 연대' 관계자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민간인 일부가 대피한 뒤 적군이 공습 공격, 포격, 탱크 공격을 재개했다"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 5명도 사살됐다고 주장했다.
아조우스탈의 지하 터널에는 현재 우크라이나군 병력 약 2천 명뿐 아니라 민간인 수백 명이 아직도 은신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식수, 식량,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초기의 목표였던 키이우 공략을 포기한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 지역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AFP통신은 동부 지역 이지움, 리만, 루비즈노예 등에서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졌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이달 중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병합을 위한 주민투표를 추진할 거라는 관측도 나왔다.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취재진에게 "러시아가 5월 중순 주민투표를 실시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통제권을 확보하고 루블화 사용까지 도입한 돈바스 외부 제3지역 헤르손 등에도 비슷한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가짜 주민투표, 조작된 투표는 정당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러시아를 향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지역 일부 도시가 러시아군에 점령당했다고 인정하고, 서방 국가의 대형 무기 지원을 거듭 요구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2개월째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동부 마을 '루스카 로조바' 마을을 탈환했다며 성과도 공개했다.
또한 드론을 이용, 흑해의 러시아 해군 초계함 2척을 격침했다고도 덧붙였다.
전쟁이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 전면 중단 등 강력한 추가 제재 패키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U 행정부 격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27개 회원국에 러시아산 가스 공급 완전 차단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자국산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하라면서, 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불가리아·폴란드에 대한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서방의 무기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3억 파운드(약 3천75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330억 달러(약 42조원) 규모의 무기 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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