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전환장관, 단계적 의존 탈피 강조…"당장 끊기면 올겨울 혹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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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2024년 중 러시아산 천연가스에서 완전히 독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내각의 로베르토 친골라니 생태전환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발행된 일간 '라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2024년 하반기까지는 자립해야 한다. 우리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하지 않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골라니 장관은 이를 위해 알제리·앙골라·콩고·카타르 등으로 천연가스 수입 다변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알제리로부터는 지중해로 연결된 가스관으로, 나머지 국가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통해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친골라니 장관은 러시아가 당장 가스 공급을 중단할 때를 대비한 대응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으며, 비축량을 최대한 늘리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공급을 중단한다면 그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올 연말에 가스관을 잠글 경우 비교적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겠지만 한 달 후라면 올겨울 매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친골라니 장관은 이날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관련한 의회 질의에서도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러시아산 가스 공급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당장 공급이 끊기면 대규모 가스 부족 사태로 혹독한 겨울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는 매년 전체 가스 소비량의 40% 안팎을 러시아에 의존해왔다. 작년 기준으로는 전체 소비량 760억㎥ 가운데 290억㎥(38.2%)가 러시아산이었다.
친골라니 장관은 아울러 러시아산 가스 대금의 루블화 지급 문제에 대해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위한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며 EU 집행위원회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촉구했다.
그는 "EU 가이드라인이 부재할 경우 모든 책임은 개별 국가 혹은 에너지 기업에 전가될 것"이라며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 시간이 많지 않다"고 했다.
앞서 폴리티코에서는 친골라니 장관이 한동안 러시아산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생태전환부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기사로 친골라니 장관이 지금까지 밝힌 입장과도 배치된다며 보도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러시아의 루블화 결제 요구에 응할 경우 대러 제재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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