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아조우스탈' 제철소 공격 재개…"우크라군 진지 구축"

입력 2022-05-03 22:59   수정 2022-05-04 08:45

러, '아조우스탈' 제철소 공격 재개…"우크라군 진지 구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군이 전면 포위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러시아명 아조프스탈) 제철소에서 3일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간의 교전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바딤 아스타피예프 러시아 국방부 공보실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무장조직 아조프(아조우) 연대 전투원들과 우크라이나 부대가 아조프스탈(아조우스탈) 제철소의 휴전을 전투 진지 확보를 위한 기회로 이용하면서 이들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아스타피예프 대변인은 "그들이(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지하실에서 나와 제철소 역내와 건물들에서 전투진지를 확보했다"면서 "현재 러시아군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부대들이 대포와 군용기를 이용해 이 진지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현지발로 "아조프스탈 제철소에서 포격 소리가 들리고 제철소 위론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마리우폴을 장악했다고 전하며, 도시 내 우크라이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점령 작전 중단을 지시했다.
대신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제철소를 봉쇄하라"고 러시아군에 봉쇄 작전을 명했다.
당시 제철소에는 약 2천 명의 우크라이나군과 1천 명의 민간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러시아군은 제철소 내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일방적 휴전과 인도주의 통로 개설을 발표했다.
뒤이어 유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도 민간인 구조에 참여하면서 제철소 내 일부 민간인들이 외부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대피 인원과 이들의 이동 경로, 행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대피 기간 중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휴전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서 독립을 선포한 동부 돈바스 지역의 DPR 군대는 러시아군과 함께 지난 3월 초부터 마리우폴에 대한 포위 공격을 벌여왔다.
마리우폴은 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이 위치한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잇는 육상 회랑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행정적으론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州)에 속한다.
지난달 말 러시아군과 DPR 군대가 마리우폴을 사실상 장악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거점으로 마지막 저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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