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러에 남은 기업, 테러범에 군수 지원하는 셈"

입력 2022-05-04 07:43   수정 2022-05-04 18:11

[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러에 남은 기업, 테러범에 군수 지원하는 셈"
WSJ 행사서 기업에 '탈러시아' 호소…"러, 경제적 고립시켜야"
"전쟁 후 러에 배상 청구…크림반도 등 모든 영토수복 추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업들에 러시아의 완전한 경제적 고립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CEO) 카운슬 서밋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침략자는 고립돼야 한다"며 "(러시아의) 완전한 경제적 고립이 우크라이나가 권리 수호를 위해 싸울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시장을 떠나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할 필수 조치"라고 기업들에 호소했다.
이러한 발언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단계적 수입 금지, 러시아 은행들과 허위정보 유포자 등에 대한 추가 제재 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매트 머리 WSJ 편집국장과의 이날 대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시장에 남아있는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은 테러리스트인 러시아 정부의 군수를 직접 지원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일 갑자기 결제 대신 로켓을 쏘는 자들과 사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러시아 사업을 유지하는 기업들이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항구 봉쇄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경제에 6천억달러(약 760조5천억원)의 피해를 일으켰다며 전쟁이 끝난 뒤 러시아에 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전쟁 후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낮은 세율과 4천만 명 이상의 인구, 광대한 에너지 자원을 갖춘 우크라이나 시장에 투자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전황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더 강해지고 있고, 러시아군을 내쫓고 있다"라며 러시아의 진군을 잘 막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을 지난 2월24일 침공 전의 위치로 돌려보내는 것은 물론 대화를 통해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를 수복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대군을 지녔고 우리 병사들이 흘린 핏물 속에 우리가 빠져 죽길 원했다"라며 "그들이 우리의 현대적 군대와 단합에 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차 민간인 학살을 포함한 러시아군의 만행에 대해서도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한 짓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지금까지 세상에서 이런 일을 본 적이 없다. 지금도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그랬다는 게 가장 충격적"이라면서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의 행동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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