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LNG 수송업체 에너지 트랜스퍼(ET)가 한국의 SK가스 트레이딩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에너지 트랜스퍼는 SK가스 계열사인 SK 가스트레이딩에 연간 40만t의 LNG를 18년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첫 배송은 2026년 루이지애나에 있는 레이크 찰스 수출 시설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에너지 트랜스퍼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전날에는 프랑스 전력회사와 20년간 200만t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LNG 사업들은 정부의 승인을 얻고서도 계약 난항, 자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계획된 수출 물량의 약 30%가 예약된 상태고, 자금 부족에 시달리던 새 프로젝트 10건도 문제를 해결했다.
천연가스 수입의 4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했던 유럽은 이를 낮추기 위해 미 LNG로 눈을 돌렸다.
지난 한 해 220억㎥ 수준이었던 유럽의 미 LNG 수입은 올해는 1월에만 44억㎥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인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유럽에 천연가스 150억㎥를 추가로 보내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유럽의 구매가 활발해지면서 중국 등 아시아 고객들은 미 LNG의 최대 장기 구매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미국 LNG 물량을 둘러싸고 유럽과 입찰 전쟁을 벌이는 상황을 피하고 아시아권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받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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