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있는 창꼬치라 생각해 내려쳐"…30여바늘 꿰맸지만 큰 부상 피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푸껫의 한 해변에서 8살 소년이 헤엄을 치다 상어로 보이는 물고기에 다리를 물리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PBS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푸껫의 까말라 해변에서 8살 A군이 헤엄을 치다 무언가에 오른쪽 허벅지를 물렸다.
당시 A군은 해 질 무렵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수면 아래의 그림자를 봤고 그 직후 물 아래에서 무언가가 소년을 향해 돌진해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소년은 허벅지에 고통을 느껴 도움을 구하려 해안 쪽으로 헤엄쳤고, 이내 사람들이 달려와 다리에서 피가 난 소년을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다.
소년은 허벅지 몇 곳에 상처가 났는데, 방송은 A군이 30여 바늘을 꿰맸다고 전했다.
소년은 의료진 등에 자신의 다리를 문 것이 평소 잘 보이던 창꼬치라고 생각해 주먹으로 내려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의료진도 A군이 몸길이 80∼120㎝가량인 대형 창꼬치에 물린 것으로 봤다.
그러나 다음날 병원을 찾은 푸껫 해양생물센터의 꽁끼앗 낏티왓타나웡 센터장은 상처와 이빨 자국으로 볼 때 소년은 흑기흉상어 또는 황소상어에 물렸을 가능성은 있지만, 분명히 창꼬치는 아니라고 했다.
꽁끼앗 센터장은 또 소년이 공격당한 지점은 해안파대(海岸波帶) 내에 있는 곳이자 흑기흉상어나 황소상어 등이 먹이를 찾아 출몰하는 곳이라며, 상어가 소년의 다리를 먹잇감인 생선으로 잘못 알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푸껫에서 상어의 공격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건 이후 해당 해변에는 수영 시 주의를 당부하는 간판이 세워졌다고 언론은 전했다.
푸껫주 당국도 인명구조요원들을 추가로 배치해 유사 사태 재발 방지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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