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 침공 우려가 커진 몰도바에 유럽연합(EU)이 군사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4일(현지시간) 몰도바 수도 키시너우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의 이웃 국가인 몰도바에 EU의 군사 원조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미셸 의장은 이날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올해 우리는 몰도바에 군사 장비를 추가 제공함으로써 몰도바 지원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셸 의장은 "EU는 몰도바와 완전한 연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몰도바를 돕고 지원하는 것은 유럽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류, 사이버 안보 지원을 강화하고 더 많은 군사력을 몰도바에 제공할 것"이라며 "몰도바가 EU에 더 가깝게 되도록 파트너십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곳은 몰도바가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할 때 친러 반군이 장악하고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포한 곳이다.
지난달 22일 러시아군 중부군관구 부사령관 루스탐 민나카예프 준장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를 완전히 통제하고 트란스니스트리아로 진출하겠다고 언급한 이후 러시아 침공설에 힘이 붙었다.
지난달 25일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자칭' 수도 티라스폴에서는 국가보안부 건물이 로켓포 공격을 받았고, 26일에는 그리고리오폴스키 지역 라디오 방송탑 2개가 잇따라 폭파됐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한 러시아의 '계획된 도발'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확실히, 이번 사건은 공황을 유발하고 반 우크라이나 정서를 주입하기 위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꾸민 도발 중 하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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