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내각 비공개 심화회의…핀란드·스웨덴 총리 참석
독일,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지지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완전히 오산한 게 명백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메제베르크성에서 이틀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내각 비공개 심화회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지적했다.
숄츠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완전히 계산을 잘못했다는 것은 이제 명백하다"면서 "그가 기대했던 것과 달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강력해지고, 유럽연합(EU)이 단결하며 우크라이나를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의 동맹이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도 이런 시대 전환기를 맞아 완비하고 있다며, 독일 연방군에 대한 특별예산을 책정하고 앞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을 위해 지출하는 게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 수주간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과 관련해 주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것과 달리 숄츠 총리는 이날 이례적으로 자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고 쥐트도이체 차이퉁(SZ)은 전했다.
그는 내각 내 분란과 관련한 보도를 일제히 부인하면서 "내각은 완전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독일 내각은 비공개 심화회의에서 러시아산 에너지자원 수입금지,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 탄소중립을 위한 경제구조 개편을 비롯한 문제를 깊이 있게 토론했다.
이번 회의에는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참석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결과를 협의했다.
두 나라에서는 나토 가입이 논의되고 있다.
숄츠 총리는 "만약 두 나라가 나토 동맹국으로서 함께하기로 한다면, 이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기대해도 된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빠르면 12일 나토가입 여부에 대해 원칙적으로 결정하며, 스웨덴 정부는 13일 나토가입여부 등이 담긴 안보정책 분석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두 나라는 이후 늦어도 5월 말까지 나토 가입 여부를 정한 뒤 6월 말 나토 정상회의 전 신청을 할 예정이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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