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 첫 전국 선거…한국계도 구의원 출마
북아일랜드, 친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 첫 승리 전망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5일(현지시간) 영국 전국에서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앞날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선 존슨 총리의 방역규정 위반 스캔들인 '파티게이트'와 에너지 요금 등 물가 급등에 따른 생계비 문제, 코로나19 대응,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여론이 확인된다.
북아일랜드 지역 의원 선거에선 처음으로 친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이 승리해 자치정부 수반 자리를 가져갈지도 관심사다.
이날 선거에선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약 200개 지역구에서 약 7천명의 구의원이 결정된다.
잉글랜드는 18세, 스코틀랜드와 웨일스는 16세 이상 투표권이 있다. 투표는 저녁 10시에 종료되고 개표는 대체로 다음 날 시작한다.
북아일랜드에서는 지역의회 의원 90명을 새로 뽑는다.
내각제인 영국에서는 구의원들이 구(Council)를 운영하므로, 구의원 선거는 기본적으로는 쓰레기 수거, 도로 구멍수리 등의 공공 서비스를 4년간 누구에게 맡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적인 큰 이슈들도 유권자들의 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에서는 구의원 선거에서 보수당이 350∼800석을 뺏길 것으로 나온다. 북아일랜드에선 아일랜드와 통합을 추진하는 신페인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나온다.
선거 결과에 따라 존슨 총리의 당내 입지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가뜩이나 봉쇄 중 파티에 참석했다가 범칙금을 부과받은 일로 사임 압박을 받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관심이 분산되며 겨우 한고비를 넘긴 상황이다.
런던정경대(LSE)의 토니 트래버스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존슨 총리가 대승한 2019년 총선 이후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큰 시험"이라며 "결과가 치명적으로 나쁘면 타격을 입겠지만 그래도 뚜렷한 후계자가 없는 상황이어서 그 상태로 계속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선 한국계인 권보라(노동당) 구의원이 런던 해머스미스 지역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런던 외곽 뉴몰든 인근 지역구 두 곳에서는 자유민주당 소속으로 2명이 출마했으나, 이 중 한 지역구에서는 후보 한 명이 사망하는 사건으로 선거가 연기됐다.
맨체스터에서는 탈북민 출신 후보 2명이 보수당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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