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대변인, 미중 국방장관 통화 관련 中 보도자료 이례적 반박
"美, 대만해협문제 일방적 방식에 의한 변화 원하지 않아"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서욱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확장억지를 포함해 한국에 대한 철통같은 안보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오스틴 장관이 서욱 장관과 통화를 하고 한반도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며 "두 장관은 어제 있었던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는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두 장관은 한미 동맹의 억지 방위태세 강화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확장억지를 위해 미국의 모든 군사 역량을 동원해 한국을 지킬 것이라는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커비 대변인은 덧붙였다.
확장억지란 미국의 우방이 제3국으로부터 핵 공격 위협을 받을 때 미국이 억제력을 이들 국가에 확장해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핵우산'의 구체화한 표현이다.
이어 커비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이 서 장관의 임기 마무리를 축하했다고 전하며, 서 장관이 정권 교체 이후에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한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달 20일 진행된 오스틴 장관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의 통화와 관련, 중국 측의 발표를 이례적으로 부정했다.
커비 대변인은 "중국 국방부가 자체적으로 보도자료를 내면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잘못되게 주장했다"며 "오스틴 장관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명시된 우리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오히려 분명히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는 대만 해협 문제에 있어 현 상태가 일방적 방식을 통해 군사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며 "우리는 대만관계법에 따른 지원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중 국방장관은 지난달말 오스틴 장관 취임 후 15개월만에 첫 통화를 했지만, 대만 문제를 비롯해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차만 재확인하고 신경전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하면서 '대만관계법'을 제정, 대만에 방어 무기를 제공하고 중국의 침공 등 유사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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