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최근 재선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속한 여당 전진하는공화국(LREM)이 6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당명을 '르네상스'로 변경했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니슬라스 게리니 당 대표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당명인 '르네상스'에 대해 "언제나 몽매보다 깨달음을 선택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게리니 대표는 한때 집권당이었던 사회당(PS)과 우파 공화당(LR)이 이번 대선에서 참패한 점을 언급하며 "정당은 계속 존재하기 위해 스스로 재창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PS의 안 이달고 후보는 1.75%, LR의 발레리 페크레스 후보는 4.78%로 둘이 합쳐 득표율이 7% 미만에 그쳤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를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득표율 58.54%, 르펜 후보는 41.46%를 얻었다. 양자 간 득표율 격차는 17.08%포인트로, 5년 전 32.20%포인트보다 크게 줄었다.
게다가 극우의 집권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정서가 '반(反)르펜' 연대로 결집하지 않았더라면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를 의식한 듯 마크롱 대통령은 당선 연설에서 "여러분들이 나의 사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의 사상을 막기 위해 나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안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6월 총선은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민심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다.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과반인 289석을 확보해야 국정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프랑스 좌파 진영의 합종연횡이 이뤄지는 등 여당의 총선 전망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2017년 총선만큼 압도적인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당은 우선 당명을 바꾸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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