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폐지 우려 재차 부각에 中기술주 또 폭락…알리바바 7%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뉴욕 증시 폭락의 여파 속에서 6일 중국과 홍콩 증시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6% 급락한 3,001.56으로 마감했다.
선전 증권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도 2.14% 내린 10,809.88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의 후폭풍으로 간밤 미국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자국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주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중국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전날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의 총 방침을 조금의 동요도 없이 견지하고, 우리나라 방역 정책을 왜곡, 의심, 부정하는 일체의 언행과 결연히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라증권은 보고서에서 "(정치국 상무위) 회의에서 경제 문제가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며 "이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유지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대형 기술주들이 주로 상장한 홍콩 증시의 하락 폭은 더욱 컸다.
오후 3시 30분(현시지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3.7%대 급락 중이다. 대형 기술주 주가 동향을 추종하는 항셍테크지수는 5% 이상 폭락했다.
미·중 정부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회계 감독권을 두고 대립을 지속 중인 가운데 미국 증권감독 당국으로부터 '예비 상장 폐지' 대상으로 지정된 기업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시장에서는 알리바바, 바이두, 징둥 등의 강제 상장 폐지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
알리바바는 7% 이상 급락했다. 징둥과 텐센트도 각각 4%대, 6%대 하락했다.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위안화 가치도 추가로 하락했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73위안까지 올라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미중 통화정책의 탈동조화(디커플링), 상하이 봉쇄 등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중국 경제 피해 급증 등이 위안화 가치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왕타오 투자은행 UBS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 환율이 연중 달러당 6.9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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