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7월부터 해외 원격 근무 허용…네이버 직원 근무형태 선택권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여러 기업에서 사무실 출퇴근이 재개되고 있지만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원격근무와 시간제근로 등 유연근무제를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
2년여에 걸친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재택근무, 근무시간 선택제 등을 시험해 본 결과 업무 공백 없이 효율적으로 일처리가 이뤄진데다가 직원들도 호응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언제 어디서든 근무 가능"…시간·장소 제약 제거
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라인플러스는 오는 7월 '하이브리드 워크 2.0' 제도를 시행하고 해외 원격 근무를 허가하기로 했다.
라인플러스는 원활한 해외 원격 근무를 위한 지원금 등 대책도 시행할 예정이다.
또 라인플러스는 직원별 고정석이 아니라 자율좌석제에 기반한 '모바일 오피스'로 다음달까지 전체 사무실의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이 중 절반은 이미 전환이 완료됐다.
네이버는 7월부터 직원이 사무실 출근이나 원격 근무 등 근무 형태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를 도입한다.
네이버 직원들은 반기에 한 번씩 개인과 조직, 프로젝트 상황 등을 고려해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하는 '타입 O', 원격을 기반으로 하는 '타입 R' 중 근무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앞서 카페24[042000]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막 시작된 2020년 1월부터 임직원 건강을 고려해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를 시행했다. 근무시간을 8~17시, 9~18시, 10~17시 중 선택하는 시차출근제와 재택근무제 가운데 업무 특성에 따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작년 5월에는 매달 2, 4주차 금요일에 전 직원이 쉬는 '오프데이'를 도입했다.
통신사 LG유플러스[032640]는 2020년 3월 연구개발(R&D)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주 3일 재택근무를 적용했다.
직방은 작년 2월 전면 원격근무를 시행한 데 이어 4개월 후에는 자체 개발한 가상 업무공간인 '메타폴리스'를 통해 오프라인 사무 공간을 온라인에 구현함으로써 클라우드 워킹을 실시했다.
올해 2월에는 5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컨벤션홀 6개를 갖춘 '42컨벤션센터'를 구축했다. 거주지에 대한 물리적 제약이 사라져 직원들이 제주도나 해외에서도 근무할 수 있다.
◇ 코로나 때 근무제 전환 실증…인재 채용 등에도 유리
ICT 기업들이 유연근무제를 확대하는 것은 코로나 기간 재택근무 등을 시행해본 결과 업무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라인플러스는 작년 7월부터 1년 가까이 하이브리드 워크 1.0을 통해 전일 완전 재택부터 주 N회 재택까지 직원이 선택할 수 있는 혼합형 근무제를 시행한 결과 많은 임직원이 순조롭게 적응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일본, 대만, 태국 지사로도 하이브리드 워크를 확대했다.
카페24는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가 직원의 자기 주도적인 삶 추구를 돕는 문화가 조성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유연근무제 도입은 글로벌 인재 채용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직방은 최근 미국에 거주 중인 지원자를 채용하기도 했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2020년부터 코로나 상황으로 인한 전사 리모트 워크를 진행하면서 임원 및 조직장, 직원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업무 속도, 업무 퀄리티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의견 청취를 진행한 결과, 대다수 임직원이 업무 생산성에 큰 차이가 없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업무 생산성과 관련된 여러 지표를 살펴본 결과 오피스 근무와 리모트 워크의 생산성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