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군이 사실상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오는 9일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가 열릴 것이란 관측을 크렘린궁이 부인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전승절 행사를 위해 마리우폴로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러시아가 보낼) 어떤 공식 대표단에 대해 알려진 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 도시에서 올해 (전승절) 기념행사를 조직하는 것은 알다시피 불가능하다"면서 "때가 되면 대규모 기념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 국방부가 마리우폴에서 자체 군사 퍼레이드를 거행할지에 대해서는 자신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최소한 러시아 정부 차원의 대규모 전승 기념행사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었다.
우크라이나 정보부는 앞서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전승절(5월 9일)을 기념해 마리우폴에서 열병식을 거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마리우폴은 현재 러시아군이 대규모 공세를 펴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지난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육상 회랑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행정적으론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州)에 속한다.
지난달 말 러시아군과 돈바스 지역 친러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군대가 마리우폴을 사실상 장악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시내 '아조프스탈'(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거점으로 최후 저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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