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선거서 집권 보수당 부진…파티게이트·물가 상승 등
BBC "노동당 35%, 보수당 30%, 자유민주당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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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정치·행정 중심지인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지역 구의회가 58년 만에 집권 보수당에서 제1 야당인 노동당으로 넘어갔다.
5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지방선거 중간 개표결과 보수당은 예상대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고 노동당은 런던에서 성과를 냈지만 전반적인 정치 판도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다. 자유민주당은 의외로 선전하는 모습이다.
BBC는 6일 현재까지 나온 결과를 토대로 노동당 35%, 보수당 30%, 자유민주당 19%를 예상했다.
존 커티스 스트라스클라이드대 정치학과 교수는 "보수당이 약 250석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노동당이 다음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것 같진 않다"고 진단했다고 BBC가 전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코로나19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로, '파티게이트'와 에너지 요금 급등 등 물가 상승 등에 관한 여론을 가늠할 기회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에선 약 200개 지역구 구의원 약 7천명을, 북아일랜드에선 지역 의회 의원 약 50명 등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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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앞날에도 중요한 분기점이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봉쇄 중 방역규정 위반 등으로 당내외에서 사임 압박을 받았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관심이 분산되며 겨우 큰 고비를 넘긴 상황이다.
개표 초반부터 보수당은 런던의 상징적인 지역구 세 곳을 노동당에 넘겼다.
영국 하원과 정부 청사 등이 있는 웨스트민스터 지역구는 1964년 개설 이후 처음으로 노동당을 선택했다. 저세율 정책 등으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아끼던 완즈워스 지역구도 마찬가지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일부 지역에서 보수당이 좀 힘든 밤을 보냈다"면서도 보수당이 여전히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2019년 총선 패배 이후 이번에 큰 전환점을 맞았다며 자축했다. 그러나 노동당은 런던 외 지역에서는 뚜렷하게 승기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자유민주당은 몇몇 지역에서 의외의 승리를 거뒀다.
이번 선거에선 런던 해머스미스 지역 구의원 선거에 노동당으로 출마한 권보라씨가 한국계로선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다른 지역에선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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