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정당 신페인, 27석 확보해 제1당 확실시…첫 지역 총리 배출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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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북아일랜드의 친(親)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Sinn Fein)이 사상 처음으로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게 됐다.
7일(현지시간) AP, AFP 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 개표가 거의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신페인당이 29%의 득표율로 영국과 연방주의를 지향하는 민주연합당(DUP)의 21%보다 앞섰다고 보도했다.
총 의석 90석 가운데 88석이 확정된 시점에서 신페인당은 27석을 확보해 24석에 그친 DUP를 제치면서 제1당 확보가 확실시됐다. 개표 완료 후 DUP는 아무리 많아도 25석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20년간 의회 다수당을 차지해온 DUP의 제프리 도널드슨 대표도 스카이뉴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신페인당의 승리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신페인당은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가 1921년 갈라진 이후 한 세기 만에 처음으로 북아일랜드 총리(First minister)를 배출할 충분한 의석을 확보했다.
자치정부 총리 자격을 갖게 된 미셸 오닐 신페인당 대표는 이번 선거로 북아일랜드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며 "우리 국민을 위한 정치에 있어서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오닐 대표는 "과거에 배제됐거나, 차별을 받았거나, 무시를 당했던 사람들의 권리와 평등을 보장하는 포용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통일이라는 신페인당의 목표를 주제로 솔직하게 토론을 해야 할 때가 왔다며 앞으로 5년 안에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페인당은 분리주의 무력투쟁을 벌이던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전 정치조직이었다.
당초 아일랜드는 1921년 북부 얼스터 지방의 6개주만 독자적인 의회를 구성하는 조건으로 영국의 일원(북아일랜드)으로 남고, 나머지 3개주 및 남부 아일랜드가 독립해 아일랜드 자유국을 구성했다. 이후 1949년 아일랜드 공화국을 선포했다.
계속 영국에 남은 북아일랜드는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주장하는 구교(민족주의자) 세력과 영국 잔류를 요구하는 신교(연방주의자) 세력의 투쟁이 극심했다.
이에 영국 정부와 아일랜드 정부, 북아일랜드 내 7개 신-구교 정파가 5년간에 걸친 협상을 통해 1998년 4월 벨파스트 평화협정(굿 프라이데이 협정)을 타결하고 평화 체제로 이행했다.
이후 자치정부 지위를 얻은 북아일랜드는 연방주의자 정당과 민족주의자 정당이 공동정권을 꾸려왔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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