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기진작 위해 전쟁터 찾았던 美 영부인들 역사 이어가"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8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마을을 방문, 전쟁의 상흔을 입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위로하고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바이든 여사의 이날 방문은 남편인 바이든 대통령의 역할을 대신한 성격이 짙다.
그동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지지의 표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백악관은 지난 3일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바이든 여사는 대통령인 남편을 대신하거나 남편과 함께 전쟁터 또는 분쟁지역을 방문한 역대 미국 퍼스트레이디들의 '역사'를 이어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프랭크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인 엘리노어 루스벨트 여사는 2차 대전 때 참전 중인 미군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여러 국가를 순회 방문한 적이 있다.
또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부인 팻 닉슨 여사는 지난 1969년 남편과 함께 남베트남을 방문, 미국 역사상 전투지역을 방문한 첫 번째 퍼스트레이디가 됐다고 미국의 국립퍼스트레이디연구소는 밝혔다.
특히 AP 통신에 따르면 닉슨 여사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의 보호 아래 헬기를 타고 사이공에서 약 30km 떨어진 전투지역을 방문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1996년 퍼스트레이디로서 내전이 한창이던 보스니아를 방문했다.
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는 9.11 테러 사건이 발생한 이후 4년만인 지난 2005년 미군이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방문했다.
가장 최근 사례로 지난 2018년 12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남편인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방문했다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