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푸틴, 전쟁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 왜곡"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이 이달 말을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재 미국 대사관의 업무재개 목표 시점으로 제시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주재 대리대사가 8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했다.
크리스티나 크비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리대사는 이날 대사관 공식 트위터에 "키이우에 막 도착했다. 유럽의 (2차 대전) 전승일에 돌아와서 기쁘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이 있길"이라는 글을 올렸다.
크비엔 대리대사는 이날 2차대전 종전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 키이우를 방문했다고 미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밝혔다.
앞서 크비엔 대리대사는 금주 초에 미국은 이달 말까지 자국 외교관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발표했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에게 크비엔 대리대사 일행의 키이우 방문 계획을 알리면서 이들이 "키이우 대사관의 계획된 업무 재개에 앞서 외교적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어 우크라이나 대사관 직원들의 키이우 복귀는 "우크라이나의 성공과 모스크바의 실패이자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및 국민과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의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10일 전인 지난 2월 14일 키이우 대사관을 폐쇄했었다.
미국 정부는 이어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조속한 업무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지난달 25일 공석이던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로 브리지트 브링크 현 슬로바키아 대사를 지명했다.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는 지난 2019년 5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리 요바노비치 당시 대사를 소환한 뒤 3년 가까이 공석으로 남겨져 있었다.
한편, 블링컨 국무장관은 8일 유럽의 2차대전 전승 기념일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명분도 없고 야만적인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유럽에서 전쟁이 다시 격화함에 따라 우리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 역사적 기억을 조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맞서는 결의를 키워야 한다"면서"과거에 대해 진실을 말하고, 자유를 위해 일어선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은 산화한 분들에 대한 우리들의 성스러운 의무"라고 말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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