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파운드 규모 추가 지원키로…"이라크·아프간 전쟁 이후 최대"
![](https://img.wowtv.co.kr/YH/2022-05-09/PYH2022050900350034000_P2.jpg)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단순한 영토 방위보다는 빼앗긴 영토의 '수복'을 위해 무기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 볼로디미르 젤레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전 세계는 우크라이나에 더 많이, 더 빨리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는 단지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영토를 수복하기 위해 군사 장비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무기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수복해야 하는 영토가 어디인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고 올해에는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등지를 점령하고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주 런던 맨션 하우스에서 열린 외교 안보 관련 연설에서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포함해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몰아내기 위해 더 멀리, 빠르게 나아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을 맞아 서방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린 이날 G7 회의에 앞서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13억파운드(2조원) 규모의 군수 지원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은 앞서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지원과 보증 등을 합해 15억 파운드(2조3천억원)를 지원한 바 있다.
이번 지원안에는 존슨 총리가 지난 3일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화상연설로 약속한 3억 파운드(4천750억원)에 달하는 군수품 지원 방안이 포함됐다.
전자전 장비와 대(對) 포병 레이더 시스템,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장비, 야시경 등 첨단 장비가 대거 포함된다. 또 고립된 우크라이나군에 물품을 지원할 수 있는 중형 화물 드론 시스템 등도 지원된다.
영국 정부는 이번 지원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영국이 분쟁 지역에 제공한 군사 지원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영국의 국방 경제를 부양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이달 하순 영국 방산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늘어난 수요에 대응해 무기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총리실은 전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