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전략 방향 논의…하반기엔 한 해 실적 점검하는 사업보고회
올레드-배터리 등 사업전략 논의할듯…한화·현대중공업도 사장단 회의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와 공급망 차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LG그룹이 이달 말 구광모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중장기 전략회의를 열기로 했다.
LG그룹은 구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의는 LG그룹 주요 계열사 또는 사업본부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점검하고,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LG그룹은 2019년까지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매년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경영실적과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사업보고회'를 열었으나 2020년부터는 회의를 실용적으로 하자는 구 회장의 의지를 반영해 사업보고회를 하반기 한차례로 통합했다.
하지만 경영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장기적 관점의 전략 재정비와 미래 역량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부터는 상반기에도 전략보고회를 열게 됐다고 LG그룹은 전했다.
LG그룹은 상반기 전략보고회에서 주요 계열사 및 사업본부 5~7곳에 집중해 고객과 시장 변화에 대한 분석,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등 중장기 전략 방향과 실행력 제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LG전자[066570]와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가 구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형식이며, OLED와 배터리 등 여러 계열사가 연관된 사업 부문별로도 전략 방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앞으로도 매년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열고 3년마다 1회 이상 주요 계열사와 해당 사업의 중장기 전략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매년 10~11월에 열렸던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예년과 같이 실시된다.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한해의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이듬해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것이 중심이 된다.
최근 재계에서는 각국의 금리인상 움직임과 공급망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영 현황과 사업 전략을 긴급히 점검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LG그룹에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사업 부문별 사장단 회의를 열어 최근의 경영상황을 비상 점검하고, 갈수록 커지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당시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앞으로의 위기는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위기와는 차원이 다를 수 있으므로 사별로 '워스트 시나리오'까지 감안해 검토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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