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전 거듭 다짐…"러시아가 승리 역사 가로채 독점하지 못할 것"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러시아의 전승절)을 맞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나치즘에 승리한 날에 우리는 새로운 승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승리로 가는 그 길은 어렵지만,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또 영상 연설에서도 "우리는 우리 조상들이 다른 나라들과 함께 히틀러에게 맞서 나치즘을 물리쳤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라고도 했다.
이어 러시아가 2차대전 승리를 러시아의 전유물인 것처럼 자축하는 것을 겨냥해 "우리는 누구도 이 승리를 가로채 독점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도시들은 나치 침공의 첫 몇 시간 동안 공격을 받고 몇 년간 나치 지배를 받았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유대인 학살이 벌어지고 우크라이나인 200만 명 이상이 독일로 끌려가 강제 노동했으며,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 총 800만 명이 2차 대전 당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러시아 침공군 치하에 있는 마리우폴, 헤르손, 크림반도 등을 거명하면서 2차대전 때 우크라이나인들이 이들 지역에서 나치 독일군을 몰아냈다면서 "이들 도시는 우리가 (러시아) 점령군을 몰아낼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그때도 이겼고 지금도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방 군의 행동을 나치의 행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옛소련은 1945년 나치 독일을 물리쳤으며 5월 9일 옛소련권 국가들에서 이날을 '전승절'로 경축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10여 년 전부터 러시아 주도의 '전승절' 축하 행사와 거리를 두면서 2015년 이후 유럽 전통을 반영해 5월 8일도 2차대전 '기억과 화해의 날'로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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