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벨라루스는 유사시 러시아의 핵전력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옛 소련권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벨라루스가 혼자서 나토 군대를 상대할 순 없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뒤에는 핵 강국인 러시아가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우리는 (러시아와) 조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러시아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이 주제에 대해 아주 자주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방의 군사 위협을 거론하며 "현재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로 (나토군) 4만 명 가까이가 배치됐다. 우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할 테면 해보라. 침략자의 뿔을 부숴버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벨라루스 외무차관 유리 암브라제비치도 앞서 이날 자국 TV 방송과 인터뷰에서 "상당한 핵전력을 가진 국가들과 동맹 관계에 있는 나라는 사소한 군사 분쟁으로 피해를 보지 않는다"면서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핵우산'을 의식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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