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코스타리카의 로드리고 차베스(60) 신임 대통령이 취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국회에서 진행된 취임식 연설에서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우린 '역사적인 변화'를 만들라는 부름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EFE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우린 단지 집을 정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집을 완전히 새로 지을 것"이라며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수 성향의 경제학자인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호세 마리아 피게레스 전 대통령을 꺾고 당선됐다.
세계은행에서 30년가량 재직하고, 직전 정부에서 짧은 기간 재무장관을 지내기도 한 그는 후보 시절부터 자신이 기득권층이 아닌 아웃사이더이며,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인물임을 호소한 바 있다.
인구 500만 명가량의 코스타리카는 중남미 국가 중 정치·사회·경제면에서 비교적 안정된 나라로 꼽히지만, 최근 실업률이 높아지고 정치권 부패가 잇따르는 등 불안한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66.5%에 달하는 부채도 코스타리카의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국가는 부채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부채 상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은행 재직 시절 여성 부하직원 성희롱으로 징계를 받은 바 있는 그는 "사회 전 분야에서 (여성들이) 매일 겪는 괴롭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성 폭력 해결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취임 연설 후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공공 부문 백신 접종 의무화 해제 등을 담은 대통령령에 서명하는 것으로 4년 임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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