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석유 스와프 협정 범위 확대
![](https://img.wowtv.co.kr/YH/2022-05-10/PYH2022050315510034000_P2.jpg)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베네수엘라가 자국 정유공장에 공급하기 위해 이란의 중유 수입을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 자료를 인용,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제재 대상국인 양국이 지난해 맺은 석유 스와프 협정 범위를 확대한 계약으로, 이란은 베네수엘라 공급을 위해 자국 내 중유 생산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양국은 베네수엘라의 중유와 이란의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를 교환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PDVSA가 이란의 콘덴세이트를 수입하고, 베네수엘라 원유는 이란 국영회사 NIOC를 통해 출하되는 방식이다.
베네수엘라는 또 양국 협력의 일환으로 최근 몇년간 자국의 정유공장을 개량하기 위해 이란 장비를 공급받았다. 엘 팔리토 정유공장은 이란에서 들여온 장비로 대대적인 보수와 개조를 거쳐 이번주 정제시설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PDVSA 자료에 따르면 이란산 중질유 20만 배럴은 지난 4월 베네수엘라에서 두번째로 큰 카돈 정유공장으로 운송됐다. 이번 주에는 이란산 원유 40만 배럴을 실은 대형 원유 수송선 디노 1호가 베네수엘라 호세항에 도착한다.
디노 1호는 이달 말 베네수엘라 중유를 싣고 이란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제 제재에 놓인 양국은 '반미 동맹'으로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이 제재 여파로 어려움을 겪을 때 이란이 베네수엘라에 연료를 공급해주는 등 위기 극복에 도움을 줬다.
지난주엔 자바드 오지 이란 석유장관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타렉 엘아이사미 경제 부통령 겸 석유 장관을 만나 석유산업 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이와 관련 마두로 대통령은 "에너지 분야에서 형제애와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생산적인 만남이었다"고 전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