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10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1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3원 오른 달러당 1,277.3원이다.
환율은 2.0원 오른 1,276.0원에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1,277.9원까지 올라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2020년 3월 23일(고가 기준 1,282.5원)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높다.
미국에서 물가 상승 장기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으로 번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인 3%를 넘어섰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4%대 하락률로 마감했다.
또 전날 중국이 발표한 지난달 수출 증가율이 전월(14.7%)보다 10%포인트나 떨어진 3.9%로 집계되면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더욱 커졌다.
원화가 동조하고 있는 중국 위안화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점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전날에 이어 이날도 수출 기업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 환율 추가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0.54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72.26원)에서 8.28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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