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래차 시장 노리는 中지리차…생산은 'OK'·판매는 '글쎄'

입력 2022-05-10 10:44   수정 2022-05-10 11:05

한국 미래차 시장 노리는 中지리차…생산은 'OK'·판매는 '글쎄'
전기트럭 계약에 르노코리아 지분 인수…中업체의 두번째 국내 생산거점 확보
국내 소비자 눈높이 충족할지는 미지수…"수출 위한 친환경차 생산증대는 장점"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중국의 최대 민영 완성차그룹인 지리(Geely)자동차그룹이 한국 업체들과 연이어 손잡으며 국내 미래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사 볼보 플랫폼과 중국 CATL 배터리 등을 내세워 한국을 미래차 생산 거점과 판매 시장으로 동시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되는데 이러한 전략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르노코리아차는 지리차그룹 산하 지리 오토모빌홀딩스(Automobile Holdings)가 르노코리아차 지분 34.02%를 인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는 르노코리아차의 최대 주주인 프랑스 르노차와 지리차가 올해 초 발표한 친환경 신차 개발 협력에 따른 것이다.
당시 두 업체는 한국 시장을 겨냥해 지리차 산하 볼보의 CMA 플랫폼에 르노의 외관 디자인이 합쳐진 하이브리드차를 2024년부터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미래차와 관련한 지리차그룹의 대(對) 한국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리차그룹은 지난 2월에도 한국의 자동차 부품업체 명신과 손잡고 전북 군산의 옛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상용차 계열사인 위안청차의 전기 화물차 '싱샹'을 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자동차업계는 중국의 지리차그룹이 한국의 완성차 생산 거점인 부산과 군산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만든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2004년 상하이차의 쌍용차[003620] 인수 이후 두 번째로 중국 업체가 국내에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지리차그룹이 볼보 인수에 따른 기술력과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와 협력관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서 실패했던 상하이차와 달리 경쟁력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지리차그룹이 참여해 만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통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 평가다.
지리차는 중국 현지에서 베이징차와 상하이차, 광저우차 등 국영 자동차 기업에 밀려 '가성비가 좋은 차'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출시한 전기차들의 판매량이 저조해 경쟁력 있는 모델을 내놓을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에 더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성능이 뛰어난 국산차 및 수입차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지리차그룹이 한국 시장을 판매보다는 수출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김주홍 상무는 "르노코리아차가 친환경차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리차와의 합작으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해 수출하면 국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볼보 플랫폼을 갖춘 지리차는 기술력도 갖추고 있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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