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국내공급 5개 분기 연속 증가세…수입 비중은 30.8% 기록
의약품·전자제품·전기장비 공급 증가…최종재 줄고 중간재 늘어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올해 1분기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수입 제품 증가로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제조업 제품 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잠정치)는 107.4로 작년 동기(105.6) 대비 1.7% 높아졌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돼 국내로 출하됐거나 외국에서 생산돼 국내에 유통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금액을 지수화한 것으로, 내수 동향을 보여준다.
이 지수는 작년 1분기(3.4%), 2분기(9.1%), 3분기(1.9%), 4분기(3.6%)에 이어 5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산이 1.4% 줄었으나, 수입이 9.2% 증가하면서 1분기 전체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높아진 30.8%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고다.
반면 국산은 자동차와 금속가공 등이 줄면서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업종별 공급 현황을 보면 의약품이 작년 동기보다 20.0% 증가했다. 코로나19 백신 및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산이 16.5%, 수입이 26.7% 각각 늘어난 결과다.
전자제품(13.0%), 전기장비(7.4%) 등도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자제품의 경우 반도체 수입이 많이 증가한 영향이 큰데, 반도체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특히 시스템 반도체는 노트북·휴대폰 제조와 서버 증설 과정 등에서 필요하다 보니 많이 수입된 것 같다"며 "전기장비는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공급난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2.6%)와 금속가공(-9.2%)은 감소했다.
자동차는 국산이 4.6% 감소한 반면 수입이 11.5% 증가했다. 금속가공은 국산(-10.1%)과 수입(-0.2%) 모두 감소했다.
재화별로 보면 최종재 공급이 0.6% 감소했다.
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매하는 제품인 소비재가 2.9% 증가했으나 생산 관련 활동에 사용되는 제품인 자본재가 5.8% 감소한 결과다.
소비재에서는 의약품·상업 인쇄 등이 늘어난 반면 자본재에서는 웨이퍼 가공장비·컨테이너선 등이 줄었다.
중간재 공급은 시스템반도체·D램 등의 증가로 3.1% 늘었다.
수입점유비로 보면 최종재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3.9%로 작년 동기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소비재가 30.9%로 3.4%포인트 높아진 반면 자본재는 38.7%로 1.3%포인트 낮아졌다.
중간재에서 수입 비중은 29.0%로 1년 전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인쇄·기록매체에서 수입 비중이 24.2%포인트 높아진 30.5%를 기록했다. 기타운송장비는 26.1%, 나무제품이 35.1%로 각각 9.7%포인트, 5.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의료정밀과학에서 수입 비중은 49.8%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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