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 면담 후 디지털서비스법 준수 의사 밝혀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유럽연합(EU)에서 합의된 디지털 콘텐츠 규제 방안을 준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이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EU 집행부 격인 유럽집행위원회(EC)의 티에리 브르통 내부 시장 담당 EU 집행위원은 이날 미국 텍사스에서 머스크와 면담 후 가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머스크와 모든 부문에서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그는 "진실을 말하자면 이견이 전혀 없었다"고 단언했다.
앞서 지난달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를 자처한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 표현의 자유에 집중할 것이라며 콘텐츠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이에 지난달 26일 브르통 집행위원은 "자동차든 소셜미디어든, 유럽 내에서 운영되는 어떠한 회사도 주식 보유량과 관계없이 우리의 규정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는 지난달 EU 당국과 의회 의원들 간 합의된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염두에 둔 지적이다.
DSA에 따르면 디지털 플랫폼은 특정 인종이나 성별·종교에 대한 편파적 발언, 테러 콘텐츠, 불법 차별 콘텐츠, 아동 성 학대와 같은 불법행위와 관련된 콘텐츠 등을 인식하자마자 신속하게 제거해야 한다.
플랫폼이 규정을 위반하면 총매출액의 최대 6%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게 된다.
이 법안은 EU 전체 회원국 27개국과 유럽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시행된다.
머스크도 직접 이번 EU 규정을 따를 것임을 밝혔다.
그는 이날 브르통 집행위원이 올린 영상에서 "나는 당신(브르통 집행위원)이 말한 모든 것에 동의한다"며 "우리가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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