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부유층도 못 피해간 전력난…"전기요금 3∼8배 급등"

입력 2022-05-10 16:53  

미얀마 부유층도 못 피해간 전력난…"전기요금 3∼8배 급등"
쿠데타·건기로 전력생산 어려움에다 우크라 사태로 발전기 연료값 ↑
양곤, 2곳으로 나눠 4시간씩 순환 전력공급…하루 절반만 전기 들어와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서민들을 괴롭혀 온 정전 사태가 부유층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양곤 한인사회 등에 따르면 시내 고급 아파트 단지 전기요금이 최근 적게는 3배, 많게는 8배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부유층과 외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양곤 고급 아파트 단지의 경우, 정전이 잦은 특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대형 발전기가 구비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화력발전소 가동에 차질이 발생하고, 최근 건기에 접어들며 수력 발전량마저 줄어들자 자체 발전기를 이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일이 더 잦아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계기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양킨구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에 사는 미얀마인 B씨는 연합뉴스에 "발전기 연료인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애초에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았던 자체 공급 전기요금도 덩달아 무섭게 올라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주민들이 많이 당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밍글라돈구 아파트 단지에 사는 한인 B씨는 "평소 가구당 한 달 평균 전기요금이 10만 짯(약 7만 원) 정도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적게는 30만 짯(약 21만원)에서 많게는 80만 짯(약 56만원)까지 나온 집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부랴부랴 에어컨 가동을 줄이고 한국에서처럼 전기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미얀마는 전력 공급률 자체도 56% 수준이지만, 전체 전력의 약 60%를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어 건기에는 전력 부족이 더욱 심각하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문민정부는 집권 기간 전력공급 확대를 위해 해외 투자를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소를 중점적으로 건설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 제재로 외화가 부족해지면서 전기생산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일부 화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는 등 전력 사정이 지속해서 악화해왔다.
이런 가운데 양곤시는 최근 전역을 두 지역으로 나누어 4시간씩 번갈아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하루에 4시간씩 3번, 하루의 절반인 12시간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202134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