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지지율에 포기…전현직 대통령간 양자 대결 구도 굳어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권력형 부패 수사로 유명한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장관이 대권 경쟁 대열에서 중도하차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모루 전 장관은 대선 출마 의지를 접고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여론조사업체들은 이날부터 모루 전 장관을 대선주자 여론조사 대상에서 빼기 시작했다.
모루 전 장관은 중도 진영의 지지를 업고 대선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지지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결국 중도에 포기했다.
유력한 제3 후보로 거론되던 모루 전 장관이 빠지면서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양자 대결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MDA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율은 룰라 전 대통령 40.6%, 보우소나루 대통령 32%로 조사됐다. 다른 대선주자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배 이상 앞섰으나 대선이 다가올수록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두 사람간 결선투표 가상대결에선 50.8% 대 36.8%로 룰라 전 대통령의 승리가 예상됐다고 MDA는 밝혔다.
올해 브라질 대선은 10월 2일 1차 투표를 하고,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대선과 함께 주지사, 연방 상·하원 의원, 주의원 선거도 동시에 치러진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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