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에 이자이익 1조8천억원 증가…금감원 "충당금 제도 개선"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올해 1분기(1∼3월) 국내은행이 5조6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고 금융감독원이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한 규모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12조6천억원)이 1년 사이 1조8천억원(16.9%) 늘면서 순익 증가를 이끌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이 0.09%포인트 상승한 데 기인한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국내은행의 예대금리 차이는 1분기 1.93%로, 1년 전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다만,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조2천억원(49.4%) 감소한 1조3천억원에 그쳤다.
유가증권관련이익, 수수료이익이 각각 4천억원, 200억원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6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천억원(6.4%) 증가했고, 대손비용은 8천억원으로 같은 기간 2천억원(41.2%) 늘었다. 충당금 신규 전입액 증가가 대손비용 확대로 이어졌다.
은행유형별 당기순이익 현황을 보면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3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천억원(27.4%) 늘었다.
일반은행 가운데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5% 늘어난 3조2천억원, 지방은행이 32.4% 늘어난 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은 1분기 순익이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23.4%) 줄었다.
금감원은 향후 감독 방향에 대해 "선진국 경기둔화, 신흥국 디폴트 위험 확대, 국내 경제 하방 위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급격한 금리인상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의 대손충당급 적립 내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대손충당금 및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대손충당금 산정 시 미래전망 정보를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도록 현재 은행권과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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