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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모든 대도시에 '도보 15분 거리' 코로나19 검사소 설치를 추진한다.
중국 코로나19 방역을 총괄 지휘하는 쑨춘란 부총리는 지난 9일 국무원 회의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의 고수를 강조하면서 대도시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이용할 수 있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소 설치를 강조했다고 관영 통신 신화사가 10일 전했다.
쑨 부총리는 전염병이 관리되고 통제될 수 있도록 발병이 발견되는 즉시 근절돼야 한다면서 전염병의 감시와 조기 경보에서 민첩성을 촉구했다.
그는 또한 필요시 24시간 내 사용할 수 있는 격리 시설과 임시 병원을 더 많이 짓고, 고령층의 백신 접종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검사소가 늘어난다는 것은 중국 모든 대도시 주민들이 등교와 출근, 외식과 쇼핑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 매주 혹은 며칠에 한 번씩 검사소 앞에 줄을 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적했다.
광둥성 선전시는 이런 '도보 15분 거리' 검사소를 가장 먼저 세운 도시다.
지난 3월 중순 일일 신규 감염자가 몇십 명 발생하던 때 주거지 주변, 산업단지, 공원과 스타디움 같은 공공시설 외부 등에 코로나19 검사소를 설치하고 주민들이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검사를 받도록 했다.
선전의 직장인 류류 씨는 이삼일에 한 번씩 퇴근길에 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검사소 두 곳 중 한 곳에서 검사를 받는다.
출근할 때 72시간 내 받은 음성 결과를 제출해야 하는 류씨는 SCMP에 "직장 주변에도 검사소가 몇 개 있지만, 줄이 너무 길다"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는 아파트 단지 검사소를 이용하면 대개 10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검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점점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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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40일을 넘긴 상하이시와 인근 장쑤성에서도 이동식 검사소를 포함해 '도보 15분 거리' 검사소가 설치되고 있다.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곳 중 하나인 상하이 훙커우구에서는 120개의 검사소가 계획됐다.
베이징 하이뎬구 주민 뤄빙 씨는 검사가 무료라고 해도 길게 줄을 서는 것이 불편하고 특히 온라인 수업을 받는 딸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검사를 받는 것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들 점심시간에 검사를 받으려고 해서 그 시간이면 줄을 서기 위한 경쟁이 펼쳐진다"며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학교에서 검사 결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가 감염될 위험을 걱정한다.
많은 상하이 주민들은 수주 간의 봉쇄에도 감염자가 계속 많이 나오는 것은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는 도중에 바이러스가 퍼져나간 탓으로 믿는다고 SCMP는 전했다.
베이징 주민 제시카 쑹은 "식료품은 온라인 주문하고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 내가 감염에 대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경우는 검사를 위해 줄을 섰을 때"라며 "줄을 서 있을 때 나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아무것도 만지지 않으며 검사 요원이 면봉으로 검체를 채취할 때만 마스크를 벗었다가 얼른 다시 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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