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까지 러시아 잔여임기로 이사국 활동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러시아의 퇴출로 생긴 유엔 인권이사회 빈자리가 체코로 채워졌다.
유엔총회가 1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투표에서 러시아를 대체할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체코를 선출했다고 AP, 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엔은 지난달 7일 긴급 특별총회를 개최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학살을 저지른 러시아의 이사국 자격을 정지했다. 러시아는 2011년 반정부 시위대를 폭력 진압한 리비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쫓겨나는 불명예를 안았다.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임기는 원래 3년이지만, 체코는 러시아의 잔여임기를 이어받아 내년 말까지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 가운데 180개국이 참여한 이날 투표에서 단독 후보로 나선 체코는 157개국의 찬성표를 얻었다. 23개국은 기권표를 던졌다.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은 유엔의 결정을 반기며, 체코는 인권 운동에 앞장 섰던 바츨라프 하벨 전 대통령의 유산을 토대로 국제 인권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이사회 소재지는 스위스 제네바이지만, 3년 임기의 47개 이사국은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총회에서 선출된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12일 우크라이나 상황을 다루는 특별 회의를 열 예정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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