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서만 누적 1천억원대…증시에 추가 하락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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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최근 주가 급락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서 이를 갚지 못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도 늘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238억원,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1.2%로 집계됐다.
반대매매 비중은 지난 1월 26일의 11.7% 이후 최고치다.
증시가 연일 낙폭을 키우면서 반대매매 비중도 함께 높아졌다. 지난 6일 7.0%, 9일 8.9%에 이어 코스피가 2,600선 아래로 내려간 10일에 11%를 넘었다.
5월 들어 전날까지 6거래일간 반대매매 누적 금액은 1천44억원 규모다.
반대매매는 증권사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 대금을 내지 못하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법이다. 다만 신용거래 반대매매 규모를 공식 집계한 통계는 없다.
반대매매가 일어나면 투자자 개인이 손실을 볼 뿐 아니라 쏟아지는 매물로 증시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또 투자자들이 반대매매를 우려해 주가 급락 시 이른바 '패닉 셀링'(공황 매도)을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줄곧 매수 우위를 유지한 개인 투자자가 코스피 2,600선이 무너진 지난 10일 장 초반에는 매도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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