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서방이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외무부가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와 폴란드 대사를 잇따라 초치해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보도문에서 "오늘 외무부로 크르지슈토프 크라예프스키 폴란드 대사를 초치했다"면서, 대사 초치가 바르샤바에서 발생한 세르게이 안드레예프 주폴란드 러시아 대사 물감 피격 사건과 연관된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예프 대사는 앞서 지난 9일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전승절 행사의 일환으로 수행 외교관들과 함께 바르샤바의 소련 전몰 용사 묘에 헌화하기 위해 추모 시설을 방문했다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든 현지인들로부터 핏빛 물감 세례를 받은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 사건을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폴란드가 러시아 외교관의 불가침성을 보장하지 않아 협약 의무 가운데 하나를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외무부는 이 사건과 관련 폴란드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크라예프스키 대사에게 전달하고, 폴란드 내 모든 러시아 공관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또 다른 보도문에서 세르게이 랴브코프 차관이 존 설리번 주러 미국 대사와 면담했다면서, "일련의 양자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더 이상의 상세한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현지 언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에 항의하기 위해 설리번 대사를 초치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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