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우크라이나 가스관 가동 중단 사태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부각되면서 급등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95달러(6%) 오른 배럴당 105.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 가스관 가동 중단 사태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부각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운송 기업 GTSOU는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고, 러시아의 방해로 루한스크주 노보프스코우 가스 압축 시설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보프스코우 시설은 하루 최대 3천260만㎥의 가스가 지나는 통로로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가스의 3분의 1을 담당한다. 이로 인해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도 촉발했다.
유럽연합(EU)은 현재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합의될 경우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는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스 공급 대란에 따른 영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우 대표는 "올해 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경우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재고가 깜짝 증가했으나,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848만7천 배럴 늘어난 4억2천421만4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0만 배럴 감소와 달리 크게 증가한 것이다.
전체 원유재고는 늘었으나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는 360만7천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91만3천 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70만 배럴 줄고, 정제유 재고는 1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원유재고의 깜짝 증가는 전략 비축유의 방출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주 70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가 방출돼 재고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줄어든 것이 비축유 증가분을 상쇄했다며 내재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중국의 봉쇄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9일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3천426명으로 3월 중순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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