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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12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1,28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40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4원 오른 달러당 1,282.7원이다.
환율은 7.2원 오른 1,282.5원에 출발, 장 초반 1,285.0원까지 오르며 5거래일째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시기인 2020년 3월 19일(고가 기준 1,296.0원)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금 시장을 짓누르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졌다.
간밤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8.3%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월(8.5%)보다는 낮아졌지만 시장 전망치(8.1%)보다는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의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으며, 아직도 정점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4월 CPI 상승 속도는 둔화했지만 시장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기대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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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3.18% 내렸다. 이런 하락세가 국내 증시로 전이돼 외국인 투자자 등의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한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 7월뿐만 아니라 이후 열리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씩 올리는 '빅 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5bp(0.75%p)를 영원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최근 달러 상승세로 국내에서 연일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어 시장의 부담감이 커지는 점은 환율 상단을 막을 수 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0.16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79.15원)에서 11.01원 올랐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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