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 어닝 쇼크 수준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LG생활건강[051900]의 목표주가를 12일 하향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기존 115만원에서 63만원으로 45.2% 하향하고,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하나금융투자(125만원→90만원), 현대차증권(125만원→90만원), 케이프투자증권(140만원→88만원), 신한금융투자(115만원→90만원), 교보증권(135만원→90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내리면서 투자 의견도 하향했다.
투자의견을 바꾸지 않은 IBK투자증권(150만원→110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130만원→100만원), 메리츠증권(100만원→70만원), 키움증권(113만원→108만원), 유안타증권(100만원→80만원), 한국투자증권(135만원→105만원), KB증권(100만원→75만원), 다올투자증권(100만원→80만원)도 목표주가를 내렸다.
박은경·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위기에서도 성장세가 멈추지 않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18년 만에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물류 정상화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고 과시형 소비를 경계하는 사회적 캠페인이 지속해서 펼쳐지고 있는 점과 함께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후' 하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측면에서 향후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향후 실적 개선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쇼크의 요인은 중국 내 물류난"이라며 "면세점은 따이공(보따리상) 수수료 대응에 대한 정책을 바꾸지 않았음에도 1분기 월별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부터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서 LG생활건강의 EPS(주당순이익)는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7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2.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천362억원을 47.8% 하회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의 주요 무대인 중국이 주요 도시 봉쇄 등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편 영향이다.
매출은 1조6천4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2% 감소했다. 순이익은 1천138억원으로 56% 줄었다.
주력인 화장품 사업 매출은 6천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영업이익도 690억원으로 72.9% 감소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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