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작년 8월 이후 처음 8거래일 연속 하락
코스닥, 3.7% 급락한 833.66 마감…18개월만에 최저치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코스피가 12일 1% 넘게 하락해 2,550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2.19포인트(1.63%) 내린 2,550.0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020년 11월 19일(2,547.42)이후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수는 시장의 예상을 웃돈 4월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에 전장보다 22.77포인트(0.88%) 내린 2,569.50에 약세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축소하며 오전 중 2,590대 보합권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둔화 우려와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 폭락 여파에 오후 들어 다시 빠르게 낙폭을 키워 장중 2,540대까지 내렸다.
코스피는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금리 인상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에 더해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가 폭락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크게 출렁이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간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3%(전년 동월 대비)로 시장 전망치(8.1%)를 웃돌아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키웠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암호화폐 시장의 급락에 따른 심리적 위축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의한 소비 둔화로 경기 위축 이슈가 부각되며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스테이블 코인들의 급락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을 비롯한 위험 자산의 위축을 불러왔다"며 "국내 증시는 한때 보합권까지 낙폭을 축소했으나 환율 급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재차 하락 폭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옵션 만기일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814억원, 1천538억원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3천855억원 순매수했으니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원/달러 환율은 13.3원 오른 1,288.6원에 마감했다. 이는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는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 양대 빅테크인 네이버(-3.23%)와 카카오[035720](-5.50%)가 나란히 급락했다.
그 밖에 삼성전자[005930](-1.22%), LG에너지솔루션[373220](-0.89%), SK하이닉스[000660](-1.3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63%), 삼성SDI[006400](-3.42%), 현대차[005380](-1.37%), LG화학[051910](-6.6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업종별로 기계(-3.81%), 은행(-3.62%), 화학(-3.48%), 서비스업(-3.41%), 건설업(-2.81%) 등 대부분 종목이 내렸다. 통신업(1.07%), 전기가스업(0.78%)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른 종목 수는 117개, 내린 종목 수는 794개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2.68포인트(3.77%) 내린 833.66에 마감했다.
기술주 전반이 급락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타격은 더 컸다.
종가 기준 2020년 11월 4일(826.97)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0.88포인트(1.26%) 내린 855.46에 개장해 약세를 보이다 점심 무렵부터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2천406억원, 외국인이 694억원을 각각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3천120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 에코프로비엠[247540](-6.36%),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5.76%), 엘앤에프[066970](-6.22%), 카카오게임즈[293490](-6.04%), 펄어비스[263750](-6.05%), 셀트리온제약[068760](-6.63%), 천보[278280](-7.37%) 등 대표 종목들이 5∼7%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오른 종목 수는 111개, 내린 종목 수는 1천339개였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1조9천338억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7조1천32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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