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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유럽 부흥개발은행(EBRD)이 10억 유로(약 1조3천470억 원)의 기금을 모았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딜 르노-바소 EBRD 총재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조 공여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을 위해 10억 유로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옛소련 해체 후 공산권 국가의 자유시장 경제 전환을 지원해온 EBRD는 앞서 지난 10일 연례회의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경제가 30%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 세계은행(WB)은 우크라이나의 성장 전망치를 마이너스 45%로 제시했다.
르노-바소 총재는 "우크라이나는 필수 인프라(사회기반시설)와 전력, 교통 등 시스템 유지를 위해 우리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 지자체들에도 국내 난민 대응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요 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가 기업들을 지원해 세계 경제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많은 국가의 식량안보 등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경제 활동이 마비되고 엄청난 재산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는 재정 적자를 보충하기 위해 매달 약 50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원조 공여국들에 전후 재건사업을 위한 지원에도 신경을 써주기를 바라고 있다.
세르게이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은 전날 EBRD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방위비 지출을 제외한 예산의 62%만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많은 원조를 요청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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