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돈으로 비트코인 산 엘살바도르…"평가손실 490억원 추정"

입력 2022-05-13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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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돈으로 비트코인 산 엘살바도르…"평가손실 490억원 추정"
엘살바도르 매체, 부켈레 대통령 트윗 토대로 손실액 추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3만달러 아래로까지 내려가면서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투자 손실도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일간 엘디아리오데오이는 지금까지 정부의 비트코인 평가 손실이 3천800만달러(약 4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달러를 공용통화로 쓰는 중미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에 법정통화 지위를 부여했다.
비트코인에 강한 신뢰를 보이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법정통화 채택 전날인 지난해 9월 6일 비트코인 400개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러 차례 국고로 비트코인을 매매했다.
비트코인 급락세가 이어지던 지난 9일에도 평균 단가 3만744달러(약 3천967만원)에 500개를 추가로 샀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정확한 비트코인 매매·보유 현황을 공개하진 않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의 트위터 발표가 유일한 정보다.
엘디아리오데오이는 부켈레 대통령이 트위터로 공개한 비트코인 매수 수량과 당시의 비트코인 평균 가격을 계산해, 그가 지금까지 9회에 걸쳐 총 2천301개의 비트코인을 총 1억447만달러(약 1천348억원)에 산 것으로 추정했다.
전날 비트코인의 가격이 2만8천달러대로 떨어지며 엘살바도르가 보유한 비트코인 2천301개의 가치는 6천600만달러 (약 851억원)수준이 됐다고 신문은 계산했다.
매수 가격과 비교해 490억원 넘게 떨어진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실시간으로 급변하고 있고,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매수 단가도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아 평가손실 규모도 정확하진 않지만, 어쨌든 상당한 손실이 발생 중인 것은 분명하다.
비트코인 하락세에도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대해 내가 늘 존경해왔던 점은 그가 애플 주가를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었다"는 작년 자신의 트윗을 다시 올리며 비트코인의 앞날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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