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비용 안정화…향후 중간요금제 도입시 이익 감소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1분기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이 개선되며 1조원대를 회복했다.
LTE 상품보다 마진이 큰 5세대 이동통신(5G) 부문 성장세와 수년간 추진한 신사업의 실적 본격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5G 부문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아 5G 중간요금제 도입이 향후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5G 가입자 증가 등 여파 영업익 1조3천억원대 복귀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3사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1조3천202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0.7%(2천262억원) 증가했다.
작년 4분기 7천543억원에 비해서는 75% 늘어난 것이고, 1조원대를 회복했다.
SK텔레콤이 전분기 대비 90.7% 급증했고 KT와 LGU+도 각각 69.6%와 65.1% 늘었다.
특히 KT의 영업이익은 6천266억원으로 2010년 3분기(6천300억원대) 이후 11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천134억원을 22%나 상회했다.
통신3사가 영업이익 호조를 보인 것은 요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증가하고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올해 3월말 기준 약 2천291만명으로 작년말보다 199만명(9.5%) 증가했다. 작년 3월말과 비교하면 1년만에 644만명(44.5%) 급증했다.
이통3사는 1분기에 출혈 경쟁을 자제하면서 마케팅을 줄였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영진 전무는 12일 실적 발표후 전화회의에서 "1분기 마케팅 비용은 무선 개통 물량 축소와 상각 부분의 감소로 감소됐다"며 "올해는 시장 경쟁 안정화와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작년대비 감소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비통신 신규 서비스도 호응…중간 요금제 등 변수
올해 내놓은 비통신 관련 신규 서비스가 좋은 성적을 낸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KT의 AI/신사업 매출은 AICC(AI Contact Center) 사업 등 대형 사업 수주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40.7% 급증한 1천74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1천244억원으로 14.7% 성장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고 미디어 사업 매출도 10.3% 늘었다.
작년 동기 대비 전체 매출이 0.2% 감소한 LGU+도 1분기 스마트 팩토리 매출이 목표 대비 117%를 달성했고 스마트 모빌리티는 120%를 달성했다.
통신3사는 이후로도 통신 사업 성장을 유지하면서 비통신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KT는 콘텐츠 전문기업 스튜디오 지니를 올해 전환시킨 뒤 기업공개(IPO)할 방침이다.
SKT는 구독 서비스와 메타버스가 포함된 '아이버스' 그룹(사업군)의 매출을 작년 약 2천억 원에서 2025년 2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밝혔다.
LGU+는 K팝 아이돌 콘텐츠 플랫폼인 아이돌 라이브의 고도화를 위해 3분기 중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하고 내년에 선보일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성 아이돌 콘텐츠도 연내 기획할 예정이다.
그러나 새 정부가 추진하는 5G 중간요금제 도입이 통신3사의 수익성에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1위 이통사인 SKT가 다양한 요금제 출시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5G 중간요금제 출시 의사를 피력해 통신업계에 조만간 도입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출시 초기와 같은 출혈 경쟁을 자제하면서 통신사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간요금제 도입 이후 이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5G 관련 이익 감소폭을 신사업에서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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