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치솟은 밀가룻값, 더 오를 듯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식량 안보를 내세워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해 국제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인도 매체들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전날 밤 즉각적으로 밀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대외무역총국은 밀의 국제가격 상승으로 인해 인도와 이웃국가, 기타 취약국의 식량안보가 위기에 처했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인도 정부는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이웃국가와 기타 취약국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밀 수출 정책을 '자유'에서 '금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만, 13일 이전에 취소불능 신용장(ICLC)이 개설됐거나 인도 중앙 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 요청 등에 따라 허가한 경우는 밀 수출을 허가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인도의 밀 수출 금지 발표로 전 세계 밀가룻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치르면서 밀 공급량이 줄자 밀가룻값이 오르면서 빵값, 라면값까지 줄줄이 올랐다.
인도는 그간 세계 밀 부족분을 보충해줄 수 있는 나라로 기대됐지만 지난 3∼4월 발생한 때 이른 폭염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면서 수출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인도 정부는 전날 2022∼2023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의 밀 수출 목표를 1천만t으로 설정하고, 인도네시아와 모로코, 튀니지 등 9개국에 무역대표단을 파견해 밀 수출 활성화를 타진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2022∼2022 회계연도에 700만t의 밀을 수출했으며 이 중 절반 가량이 방글라데시로 수출됐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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