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 일대에서 퇴각하는 중이라고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가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이 지난 몇 주간 대규모 포격을 가한 후 하르키우 일대에서 퇴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참모부는 "현재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에서 철수한 후 점령지와 보급로를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의 진지를 파괴하기 위해 포격과 공습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주목표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헤르손 주를 완전히 장악하고, 그들이 일시적으로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와 이들 지역을 연결하는 육로 회랑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의 하르키우 퇴각과 도네츠크 방면 병력 강화와 관련해 "전쟁이 새로운 장기전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50㎞ 떨어진 곳으로 전쟁 전 하르키우 시에 약 140만 명, 하르키우 주(州) 전체에는 약 24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였다.
러시아군은 개전 4일 만에 하르키우 시내에 진입했으나,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시 인근을 점령하고 하르키우에 집중 공격을 퍼부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대규모 반격에 나서 하르키우 일대 러시아 점령지를 상당 부분 탈환한 상태다.
하르키우의 러시아식 발음은 하리코프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과 소련군이 하리코프를 놓고 네 차례 공방전을 벌였으며, 결국 소련군이 이곳을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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