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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해마다 대형 산불 피해를 겪는 러시아 극동 사하(야쿠티야)공화국이 올해 연말까지 인공 강우를 활용해 산불을 예방하는 시범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15일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사하공화국은 매년 극심한 산불 피해가 발생하는 곳으로 작년 한 해에만 850만㏊가량의 임야가 불에 탔다. 이는 서울 면적(약 6만㏊)의 140배가 넘는 규모다.
올해 들어 첫 산불은 지난 13일 사하공화국 내 4개 지역에서 발생해 20㏊가 넘는 임야가 소실됐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영향으로 사하공화국을 포함해 시베리아 등 러시아 지역 곳곳에서 산불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사하공화국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항공기를 동원해 만든 인공 강우로 대형 산불을 예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대형 산불 발생 시 항공기를 동원해 인공 강우를 만들어 진화에 사용한다.
하지만 기상 조건에 따라 이러한 대응 방식은 종종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할 때도 있다.
사하공화국도 지난해 큰 산불이 나자 인공 강우를 만들기 위해 안토노프(AN)-26 항공기 등을 동원해 상공에 요오드화은이 포함된 연소탄을 발사했지만, 이상고온으로 조성된 건조한 환경 탓에 충분한 양을 확보하지 못한 바 있다.
이에 사하공화국은 기존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기 힘든 험난한 지역의 산불 발생 위험이 증가할 경우 선제 조치로 항공기를 동원해 인공 강우를 뿌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이센 니콜라에프 사하공화국 행정 수반은 지난 10일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의에서도 이러한 계획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최근 사하공화국에는 인공 강우를 만들기 위한 항공기 1대가 도착했으며, 조만간 안토노프(AN)-30 항공기 1대도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니콜라에프 행정 수반은 "기상 당국에서 특정 지역의 산불 발생 위험 등급을 올릴 경우 불이 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선제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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