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나라 만들 터"…굶주림·테러·정정불안과 전쟁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아프리카 북동부에 있는 최빈국 소말리아의 새 대통령에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66) 전 대통령이 선출됐다.
모하무드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소말리아 하원에서 열린 3차 대선 투표에서 전체 328표 중 214표를 얻어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현 대통령을 꺾고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모하무드 전 대통령은 2017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5년 만에 대권을 탈환했다.
소말리아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군통수권자로서 하원 승인을 얻어 행정부 수반인 총리를 임명하는 실권자다.
AFP통신에 따르면 모하무드 대통령 당선인은 "소말리아를 세계와 사이가 좋은 평화로운 나라로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로 4년 임기를 시작해 소말리아에서 처음으로 두 번째 임기에 들어가는 대통령인 그에게는 난제가 산적했다.
소말리아는 가난과 굶주림, 극단주의 테러, 정정불안 등 민생을 위협하는 고질에 시달린다.
인구 70% 이상이 하루 1.9달러(약 2천500원) 미만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최근 극심한 가뭄,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 때문에 식량부족 사태가 예고되자 국제기구들은 2011년 대기근 재발을 우려한다.
소말리아에서는 당시 26만명이 굶어 죽었으며 그 가운데 절반은 6세 미만 영유아로 추산된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샤바브 등을 축출해 민간인을 상대로 한 테러, 잔혹 행위를 막는 것도 고질적 문제다.
부족과 정파 간의 갈등을 완화해 국정운영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도 모하무드 당선인의 숙제다.
소말리아는 모하메드 현 대통령의 임기는 작년 2월에 끝났지만 정치갈등 때문에 1년 넘게 대선을 치르지 못했다.
국정운영 공백 속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원할 4억 달러(약 5천140억원) 자금도 유효기간 자동만료가 임박해 얻지 못할 처지가 됐다.
소말리아 정부는 올해 8월 17일까지 유효기간 연장을 요청했으나 IMF는 아직 가타부타 답변하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 36명이 출마해 접전을 펼쳤다.
소말리아 대선은 국민의 뜻이 1인1표로 적용되는 직접선거가 아니라 복잡하게 얽힌 간접선거다.
주의회, 씨족집단이 대의원 격인 하원 의원을 먼저 선출하고 이들이 대통령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하무드 당선인은 하원 2차 투표에서 당선 기준인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했고 3차 투표에서 기준인 과반표를 획득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