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기고 "대만·해양 관련 핵심이익 견고히 수호"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중국을 억제하고 탄압하려는 미국의 어떠한 도모와 언행에도 결연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치국원은 16일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에서 하반기 제20차 당 대회를 앞둔 중국의 대미 외교 기조와 관련해 "중국과 서로 마주 보고 나아가고, 상호 존중 및 평화공존, 협력 및 공영, 이견의 적절한 관리·통제를 미국 측에 촉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 정치국원은 올해 각국과의 양자 관계 기조를 거론하면서 러시아에 이어 미국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대미 기조는 5개월 전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언급한 발언에 비해 다소 경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2월 20일 왕 부장은 중국 외교 토론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2022년 대미 외교와 관련 "(미국이 중국에) 대항하려 한다면 두렵지 않으며, 끝까지 갈 것"이라는 등 강경 발언도 했지만 "우리는 중미 관계의 온건한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진력할 것"이라며 유화 메시지도 보냈다.
이 같은 변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맹국 규합을 통한 미국의 대 중국 견제가 더욱 심화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양 정치국원은 또 "국가 존엄과 제도, 안보, 이데올로기 안보를 결연히 수호하고, 우리나라 정치·사회의 큰 국면에서 안정을 확보할 것"이라며 "대만, 홍콩, 신장, 티베트, 해양 등과 관련된 문제에서 국가의 핵심·중대이익을 견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냉전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가진 '소그룹'에 반대한다며 미국을 견제했다.
양 정치국원은 "아시아·태평양 주변 지역에서 일부 인사들이 대항을 조장하고 허위 정보를 전파하고, 발전과 협력을 파괴하는 행동에 결연히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 위기, 한반도, 이란 핵, 아프가니스탄 등의 핫이슈에서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고 공평·정의를 수호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 러시아 관계에 대해서는 "중·러 신시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럽과의 관계에 대해 "소통을 강화하고 신뢰를 증진하고 장기적 안목에서 중국과 유럽이 평화·성장·개혁·문명을 만드는 4대 동반자 관계를 견지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적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